일상

홍대에서 극과 극으로 놀기 (애니메이트,산더미불고기,힙클)

니지유 2023. 2. 5. 22:47


얼마 전에 홍대에 놀러 갔는데, 아주 극과 극으로 놀다 와서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ㅎㅎ 아마 오타쿠와 인싸들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코스가 아닐까 싶다.


처음에 우리(니지유 & 남친구)는 홍대의 힙.합.클럽을
가기 위한 목적으로 집을 나섰다. 평균 연령 약 28세...
한창 클럽에 관심이 많을 나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나이 21세에 난생처음 클럽을 가봤는데,
(그것도 홍대였음)
술 취한 상태로 노래가 빠아앙!!!빠아앙!!!나오니까
신나게 놀았던 좋은 기억이 있다.


일에 치이는 요즘 같은 때에 딱 정신 놓고 놀기 좋은 곳인 것 같아...우리는 수줍은 마음을 갖고서
클럽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건 살짝 창피한데
클럽 어디갈지 2,3일 전부터 유튜브로 찾아보고 심지어 클럽룩까지 찾아 봄 ㅋㅋ 아무 것도 모르는 순수한(?) 영혼들인데 어쩌란말이냐~~~~ㅋ


힙찔이(지코형 팬)인 남친을 위해
일단 힙합클럽에 가기로 했다 ㅎㅎ



라떼는 입장료를 받는 곳이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또 그런 것 같지가 않다. 그래서 여러군데 찜해놓고 왔다리 갔다리 하기로 계획 함 ㅎㅎ



클럽은 밤 10시에 오픈이고 그 때 가면 사람이 별로 없을 게 분명했기에..느긋~...불안~...한 마음으로 12시 쯤 가기로 했다. 그런고로 저녁 7~8시 쯤 집에서 나와 홍대로 향했다.



클럽에 가기 전에 우리에게는 서브미션이 있었다.
아주. 중요한. 서브미션.


바로 홍대 애니메이트에서 뿌이뿌이 모루카
굿즈 사기!!!!!!



하...


지난 게시글을 보면 내가 요즘 뿌이뿌이 모루카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테다.( 지난 편 보고 오기 😛)그 동글뽀짝한 생명체가 너무 좋아서 관련된 모든 것을 사고 싶었는데 마이너한 장르인 건지...소품샵 같은 곳에 가면 전혀 없더라^^ 치이카와는 엄청 인기 많던데... 젠장~


아무튼 홍대 애니메이트에 모루카 굿즈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시간도 있겠다 한번 들러 보았다.








홍대 애니메이트는 홍대입구역 5번 출구에 있는
AK플라자 6층에 있다!







한층 전부가 모두 애니메이트 매장이라 엄청 넓었다 ㅎㅎ 늦은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곳곳에 많았다..



일본 만화 캐릭터들이 즐비했는데
유명한 한국 웹툰 굿즈들도 많더라 ㅎㅎ
특히나 비엘...//^^//


애니메이트 안에서도 굿즈를 살 수 있는 방법이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아래와 같은 사진처럼 작품별 개별 부스에서 공식 굿즈를 새상품으로 사는 것이고


하나는 중고품?을 사는 것이었다.
근데 말이 중고품이지 한정판이나 국내에 없는 상품들을 개인이 내놓은 것이라
뭐랄까...명품을 중고로 사는 느낌이었달까...(?)


암튼 그 엄청난 굿즈의 홍수 속에서
오로지 뿌이뿌이 모루카를 찾기 위해 돌아다녔다.


수많은 치이카와 굿즈를 지나치고...
지나치고...또 지나쳐서...마침내...





!!!!!
모루카를 영접했다!!!!


...


근데 이 넓은 곳에서 모루카 굿즈는
단 세..개...ㅠㅠㅠㅠ 얼마나 인기가 없는 거야...



냉장고 자석과 키링과...피규어가 있었는데..
큰 맘 먹고 그 중에서 피규어를 샀다.ㅋ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도 제대로 된 게 사는 게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안에는 꼬깔콘을 쓴 모루카찡이 있었다.
진짜 모루카는 역시 달랐다.
양모펠트로 직접 핸드메이드 한 모루카 절망편만 보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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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깜놀주의)

2호기
1호기


혼모노를 보니까 눈이 부신 느낌이었다.
그런데....3만원이라......뭔가...아까운 이 기분은 뭐지...
그래도 오타쿠들 사이에서 이 정도 금액이면 아주 가성비 있게 덕질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자신이 생겼다 ㅎㅎ




그렇게 모루카를 영접하고...
저녁을 먹지 않은 우리는 밥을 먹기 위해
<산더미 불고기> 라는 식당으로 갔다.


불고기가 산더미처럼 나와서
산더미 불고기라는데...
과연 정말 그럴까?





그렇다.
접시에 나오는 고기의 양은 ㄹㅇ 산더미처럼 쌓여져 있다. 근데 막상 불판에 올리는 양은 그리 많지 않아서 두 번 나눠서 구웠다. 아무렴 어때~

가운데에는 고기를 굽고 가장자리에는
육수와 야채를 넣어서 같이 졸이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고기가 다 익으면 육수에 한번 적셔서 야채랑 같이 먹으면 되는데....개존맛이다...막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닌데 그냥 계속 손이 가는 그런 맛?
나는 사실 그런 맛이 제일 무섭다고 본다.......츄릅



여기서 별미는 이 콩나물 밥인데
콩나물에 참기름과 간장같은 양념장을 야무지게 비벼 먹는 밥인데, 그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과 고소한 참기름향이 진짜 너무 잘 어울린다.ㅠㅠ 고기 한 점 먹고 재빠르게 콩나물 밥 한 숟가락 먹으면
진짜 꿀 조합!!! 기본 반찬으로 한 접시가 나오는데
하나 더 시킬 걸...이라는 후회가 들었다^^






드디어 하이라이트 시간.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들어갈 수 없어서
밥 먹고 2차까지 가서 술을 좀 더 조진 다음에
우리는....마지막 관문으로 향했다.

일단 찜했던 클럽들 중에서
비흡연 클럽이라고 했던 <어텐션>에 먼저 갔다.



한 12시 쯤 갔는데 줄이 서 있어서 그 뒤를 쫄쫄쫄 따라 섰다. ㅎㅎㅎㅎㅎ웨이팅은 그리 길지 않았다. 한 5 분 정도 기다리고 들어간듯?



손목에 도장을 쾅 찍고 설레는 마음으로
어두운 지하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내려가자마자 우리를 반긴 건!?

왤케 흔들렸니..

바로 사물함...

모루카도 패딩도 있어서 두 손에 짐이 많은 터라 잘 됐다!! 하고 다가갔는데 아뿔싸...동전만 가능한 사물함이었다..ㅠㅠ 현금도 없었기에..우리는 어쩔 수없니 모든 걸 들고서 입장할 수밖에 없었다..
(클럽 안에 들어가는 모루카...웃기다..)




안에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
역시나 노래가 뿜빰뿜빰 하고서 터질듯이 흘러나오고 있었다.ㅜ근데 뭐랄까...다들 신명나게 춤을 추고 있는 게 아니라 군데군데 모여서 둠칫..둠칫..정도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ㅎ ㅋㅋㅋㅋ 뭔가 얌전한 분위기였음..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금연클럽이라면서 다들 담배를 피고 있었다..그 사이에 방침이 바뀐 건지 뭔지~


우리도 술을 한 잔씩 시켜서 홀짝이면서
둠칫둠칫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신나게 놀았다 ㅎㅎ 아마 거기서 우리가 제일 신나 있었을듯.

그렇게 한 30분 있었나?
짐이 너무 많고 담배 냄새가 심해서 한 숨 돌릴겸
밖으로 나왔다 ㅎㅎ







그러고서 다음으로 눈길을 돌린 건
<블루 프린트>라는 클럽이었다!




여기는 줄 서는 사람이 없었는데 한 3~5분 정도 대기를 하고서 들어갈 수 있었다 ㅎㅎ




여기도 도장을 쾅! 찍고 계단을 내려가면...




이렇게 사방이 푸른 공간이 나온다.
닉값 제대로 하는 클럽인듯.

여기는 아쉽게도 사물함이 없어서 짐을 맡기니 뭐하니 할 수가 없었다 ㅠㅠ 혹시나 사물함이 있을까 그새 atm기에서 현금을 뽑았는데..떼잉.



블루프린트는 신기하게도 입장하자마자 서비스로
술을 한 잔씩 줬다 ㅋㅋ 싱기방기.
홀짝 들이키고 구석에서 자리를 잡아 다시 신나게 놀고 있는데 직원인지 그냥 손님인지 하는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입에 양주를 한모금씩 넣어줬다...ㅋㅋㅋㅋㅋ 이것이 mz의 소통방식?!..하면서 컬쳐 쇼크였는데..뭐 덕분에 취기가 더욱 올라서 정신없이 놀 수 있었다 ㅎㅎ



그렇게 영업시간이 끝날 때까지 놀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행복감으로 30분 정도 있었나...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바로 숙.취.



블루프린트에서도 시켜 먹은 술(보드카오렌지 ㅡㅡ)을 한 잔 쑥 마시니까 갑자기 취기가 확 오르면서 속이 안 좋아지고 거기다가 사방에 깔려 있는 담배냄새까지 날 미치게 만들어서 갑자기 안색이 진짜 블루프린트그 자체가 되었다.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남친에게
'오빠...나 토할 것 같아...'라고 말하고
우리는 급하게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바로 택시를 어렵게 잡아 타서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집에 오자마자 기절했다...^^...
(다음날에 숙취가 24시간동안 지속됨. 죽음.)



뒤늦게 신바람이 나서 하늘이 적당히 하라고 벌을 내린 건지...다음에는 적당히 술을 마시고 놀러 가야겠다, 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뭔가 잔뜩 준비한 것 치고는 상당히
흐지부지...마무리가 된 것 같지만...ㅋㅋㅋㅋ
그래도 진짜 모루카도 얻고 클럽에서도 신나게 놀고 해서 즐거운 하루가 되었음은 확실했다.


다음에도 정신 놓고 싶을 때
이렇게 놀아야지~



안뇽.